캘리포니아산불 “더 큰것”온다… 소방 긴급방화선 구축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4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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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령 거부하는 주민들이 최대 걸림돌"
폭염 건조 마른번개등 기상 악조건 여전

폭염과 건조한 대기, 수없이 많은 낙뢰로 캘리포니아 북부를 초토화시킨 거대한 산불 3개가 앞으로의 기상조건에 따라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대는 23일(현지시간) 향후 기상조건과 더 큰 산불에 대비해서 방화선을 파는 등 불길을 막기 위한 긴급대비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의 향후 기상예보는 그 동안 계속된 강풍과 마른 번개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수백 군데의 산불을 일으켜 거의 25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을 때와 비슷하다.

특히 산타크루즈 산맥의 CZU낙뢰단지로 명명된 지역의 산불은 대도시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소방당국은 이 지역 주민들의 대피령 거부와 혼란을 틈탄 빈집털이 절도 등이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 곳의 산타크루즈 카운티 짐 하트 보안관은 현재 100여명의 경찰관이 이 지역의 순찰을 돌면서 대피지역 내의 주택에 무단 침입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경찰과 검찰은 이미 산불로 심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절도로 인해 2차 피해를 입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22일 진화작업과 주민 대피 작업을 도우러 나갔다가 집을 털린 지역 소방대장도 포함되어 있다.

산타 크루즈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만 부근에는 여러 개의 산불이 산발적으로 일어나 큰 불로 합쳐지는 하나의 “산불 단지”가 형성되었다. 이 지역의 산불은 지난 1주일 동안 무려 1만2000개나 떨어진 낙뢰 중 하나로부터 시작되었다.

국립 기상청은 건조가 심한 이 지역에 대해 24일 오후까지 “적신호” (red flag) 경보를 내린 상태이다. 건조한 대기, 높은 기온, 시속 105km가 넘는 강풍이 계속되어 산불 확산에 좋은 조건이어서 “예측하지 못한 위험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의미이다.

지난 1주일 간 소방대원들은 샌프란시스코시 북부의 포도주 단지부근 LNU낙뢰산불단지의 불을 끄는데 주력했지만 진화율은 17%에 그쳤다. 이번 산불 가운데 가장 심한 불길로 이미 5명이 숨지고 845채의 주택과 빌딩들이 전소된 곳이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이 곳의 산불과 베이 지역 남동부의 산불은 5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강풍과 마른 번개를 동반한 또 한 차례의 “더 큰 것”들에 대비해서 필사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현지 소방대장은 전했다. 마른 번개는 비를 전혀 동반하지 않는 낙뢰로, 소방대는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미리 방화선을 파고 관목들을 제거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 달들어 시작된 산림 지역 화재까지 포함하면 560곳에서 불이 나고 있으며 지난주 중반 심한 번개와 벼락을 동반한 건조한 질풍과 함께 시작된 이래 100만 에이커(4000㎢)가 넘는 산림과 건물 700채가 이미 불에 탔다.

6명이 사망했으며 10만 명이 훨씬 넘는 주민들이 강력한 대피 권고를 받았다. 1만4000명의 소방관이 동원되었으며 이 중 40여 명이 부상했다 가장 큰 산불지역 세 군데는 낙뢰산불 단지로 명명되었고 사망자 가운데 3명은 대피명령을 거부하고 집에 머문 주민들로 밝혀졌다.

[스카츠 밸리(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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