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되면 北과 신속히 협상”…어려워진 10월 회동, 왜?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08-09 13:36수정 2020-08-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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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자신이 재선된다면 북한과의 협상에 신속히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선시 2기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다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만, 그 시기를 대선 이후로 미룸으로써 일각에서 거론되던 ‘10월 서프라이즈’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이란과 매우 빨리 협상하고,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make deals)할 것”이라며 북한을 거론했다. 이어 “2016년 선거에서 내가 이기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쩌면 지금쯤에야 끝날 북한과의 심한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다시 꺼냈다. “우리는 사실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전임 정부에서는 절대 못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대선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이란, 중국 같은 나라들이 협상장에 나왔을 것”이라며 자신의 재선 여부가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이런 메시지를 계속 발신함으로써 대선 전 북한 같은 적성국가들의 도발을 막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한 외교안보 분야 성과로 과시해온 것.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워싱턴의 일부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활용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에 나서는 ‘10월 서프라이즈’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달 24일부터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9월부터 본격적인 대선후보 토론회가 시작될 예정인 시점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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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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