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바마 전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트위터를 해킹해 체포된 17살 미국 해커의 온라인 재판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른 해커들이 온라인 재판 영상에 음란물을 띄우거나, 시끄러운 힙합 음악을 동원해 재판을 방해하면서다.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은 5일(현지시간)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으로 해커범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에 대한 온라인 보석 심리를 열었으나 기자로 가장해 온라인 법정에 접속한 해커들의 공격으로 파행됐다.
해커들의 인종적 비방과 욕설에도 법원은 문제의 접속자들을 강제로 퇴장시키며 보석 심리를 계속했으나, 그러나 한 해커가 재판 동영상 화면에 음란물 동영상을 띄우자 재판부는 결국 심리를 중단했다.
크리스토퍼 내시 판사는 별도의 접속 암호를 설정한 뒤 다음 온라인 법정을 열 수 있었다.
한편 내시 판사는 이날 클라크의 보석금을 기존에 책정한 72만5000달러(약 8억6000만원)를 그대로 확정했다. 다만 그가 내는 보석금의 출처를 증명해야 한다는 조건은 삭제됐다.
클라크는 지난달 15일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유명인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트코인 기부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검찰은 클라크에게 통신사기, 개인정보 부정 사용 등 30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1일 기소했다. 검찰은 클라크가 300만 달러(약 35억 7000만원)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면서 보석금은 합법적으로 마련된 자금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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