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코로나 핑계로 내달 총선 1년 연기

신아형 기자 입력 2020-08-01 03:00수정 2020-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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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장관, 中 업고 비상대권 발동
예비선거 열기에 고무된 野 반발… “민주파 과반 막으려는 꼼수” 비판
홍콩 정부가 올해 9월 6일로 예정됐던 홍콩 입법회(국회) 의원 선거를 1년 뒤로 전격 연기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들었지만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등에 반발해 세력을 결집하려는 민주 진영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31일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보장해야 한다”며 “입법회 선거를 내년 9월 5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이어 이번 결정을 위해 ‘비상 대권’을 발동했으며 중국의 중앙정부가 전폭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공공의 안전과 관련된 비상 상황에서 행정장관에게 법규를 제정할 수 있는 비상 대권이 부여된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22일 이후 열흘 연속 1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 달 만에 누적 확진자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보다는 민주 진영을 견제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11, 12일 치러진 범민주파 야권 단일후보 예비선거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61만여 명(전체 유권자의 14%)이 투표에 참가해 민주 진영은 고무됐고 홍콩 친중파는 긴장했다. 이후 민주파 의원들은 홍콩 입법회 70석 중 절반인 35석 이상을 확보하는 ‘35 플러스’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위기감을 느낀 홍콩 정부는 지난달 30일 조슈아 웡(黃之鋒) 등 민주파 인사 12명의 출마를 금지했다.


민주파 진영 의원 22명은 이날 성명에서 “홍콩법상 선거가 한 번 연기되더라도 14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이런 식의 조작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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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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