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反中 공조 파트너로 한국 언급…동참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9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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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호주가 2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AUSMIN) 회의에서 중국에 함께 맞서기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반중(反中) 공조를 위한 동맹국의 하나로 한국을 재차 거론하며 동참을 압박했다. 중국에서는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맞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회의 개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행동들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고, 그 주장은 국제법 아래에서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아세안, 인도, 일본, 한국,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과 나란히 협력한다”고 언급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담 뒤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국제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럽, 인도, 일본, 한국, 호주 등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도전과제는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함께 법의 지배에 근거한 경제적 번영”이라며 “우리는 이를 이행하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미국의 대중 압박에 강하게 반격했다. 29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왕이 외교부장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미국의 극소수 정치인이 중국과 미국 관계의 역사를 부정하고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발언은 신냉전을 조장하려는 매카시즘이 잿더미에서 살아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일방주의로 흐르고 있다”며 “이 같은 미국의 독단적 행동에 단호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어 “불량배를 용인하는 순간 오히려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고, 불량배들은 더 대담해진다”면서 “미국의 패권적 행위에 국제사회가 함께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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