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日 도요타, 부품업체들에 “부품가 좀 깎아주세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7일 10시 46분


4월·10월 연례 가격 협상 외 추가 가격 인하 요구 '이례적'
약 4만 개 도요타 하청 부품사 수익성도 악화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본 주요 자동차기업인 도요타자동차를 강타했다. 도요타가 일부 부품 업체에 부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일부 부품 업체에게 부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원래 4월과 10월 연 2회 부품 업체와 가격을 현상한다. 기존 협상 외에 추가로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부품 가격 인하로 일단 비용 절감을 꾀한다.

도요타의 2차 하청 기업만 하더라도 약 4만 개사에 달한다. 폭 넓은 제조업계 기업 수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도요타가 엔진 등 부품 기업에게 가격 인하를 문서로 요청했다. 도요타는 엔진과 바퀴 부품 등에 쓰이는 일부 특수강 가격이 2019년도 하반기 이후(2019년 10월~2020년 3월)와 비교해 1t당 7000엔(약 8만 원) 정도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특수강을 사용한 부품의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신차 수요는 침체되며 도요타도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5월 도요타는 내년 3월 결산 기준 연간(2020년 4월~2021년 3월) 영업이익이 79.5% 감소한 5000억 엔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대수를 전년대비 15% 감소한 890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회복되고는 있으나 코로나19 감염이 진정될 분위기도 아니어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부품 조달 가격을 재검토해 비용 절감을 꾀한다. 다만, 부품 업체들도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도요타의 요청을 어디까지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도요타도 부품 업체들의 경영이 악화돼 공급망이 붕괴되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같은 부품이라도 일률적인 가격을 정하지 않고 기업 별로 협상을 통해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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