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수텃밭서 與 현직지사 낙선 이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4일 03시 00분


가고시마현 무소속 후보에 패배… 교도통신 “지방서 脫아베 진행”

12일 일본 가고시마현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신인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공동 추천한 현직 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가고시마의 여당 추천 후보 낙선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영향력 감소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NHK에 따르면 무소속 시오타 고이치(塩田康一·54) 후보는 22만2676표를 얻어 재선을 노리던 미타조노 사토시(三反園訓·62·19만5941표 획득) 현 지사를 눌렀다. 아베 총리는 13일 기자들에게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규슈 경제산업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인 시오타 당선자는 산업 진흥과 경제 재건, 정치 쇄신 등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미타조노 현 지사는 2016년 탈원전을 내걸고 처음 당선됐지만 지역 내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은 4년 전 가고시마 지사 선거 때도 미타조노 지사의 상대편 후보를 추천해 패배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여권 강세인 지역에서 자민당 추천 후보가 연이어 패배한 것에 대해 “지방에서 ‘아베 (지지층) 이탈’이 진행되는 모습으로, 연내로 거론되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시기 등에 대한 (아베 정권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아베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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