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이 홍콩 집어삼키는 것 좌시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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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에 대한 분노 점점 커져” 상무장관은 “기업 본부 이전 검토”
美, 보안법 시행 경고 수위 높여
英은 홍콩시민에 시민권 신청 허용
27개국 비판성명… 한국은 불참

줄줄이 연행되는 홍콩 시위대 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1일 홍콩 중심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경찰이 체포한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의 주권이 반환된 지 23주년 되는 이날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불구하고 홍콩 곳곳에서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가 열렸다. 홍콩=AP 뉴시스
줄줄이 연행되는 홍콩 시위대 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1일 홍콩 중심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경찰이 체포한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의 주권이 반환된 지 23주년 되는 이날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불구하고 홍콩 곳곳에서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가 열렸다. 홍콩=AP 뉴시스
중국이 지난달 30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 “슬픈 날”이라며 “중국의 홍콩 장악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보안법을 시행하기로 한 중국 공산당의 결정은 홍콩의 자치권과 중국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민의 (자유) 염원에 대한 공포와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일국일제(一國一制)로 바꿔버림으로써 홍콩 성공의 근간을 뿌리째 없애 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홍콩을 권위주의의 나락으로 집어삼키는 것을 좌시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거의 예외 없이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본부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로스 장관은 1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관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규칙 시행에 따라 이전처럼 홍콩이 본부를 두기에 알맞은 곳일지 재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네덜란드 금융기관인 ING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지역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지난해 1541개에 달하며, 미국 기업이 18%(278개)를 차지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1일 “우리는 중국이 계속 이대로 행동할 시 홍콩 시민들에게 새로운 영국 입국 경로를 제공할 거라 약속했다”며 “나는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존슨 총리의 언급에 대해 “영국 해외 시민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게 현재 적용되는 6개월 체류 제한 대신 5년까지 영국에서 거주 및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줄리언 브레이스웨이트 주제네바 영국대표부 대사는 지난달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4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27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은 유엔 최고법정인 국제사법재판소에 홍콩보안법 문제를 제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미국에 끼친 엄청난 피해와 전 세계에 그 추악한 얼굴을 퍼뜨리는 것을 보면서, 중국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진다”고 썼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신아형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미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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