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는 반역자…내 선거캠프 감시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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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캔들' 수사 위법성 여부 조사 지켜보겠다" 엄포
법률전문가 "트럼프 캠프 외교정책 고문 감청 법원 승인 얻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 러시아 연계 의혹 수사와 관련해 반역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역행위. 반역행위. 그것은 반역행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CBN뉴스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오바마 전 행정부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선거캠프를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내 캠프를 감시했다”며 “내 말이 맞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 검사장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위법성 여부를 조사 중인 것에 더럼 검사장은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어떤 조사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인 개입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일을 멀리하려고 한다”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확인해보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정치적 동기를 갖고 트럼프 선거캠프를 조사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 대선 캠프의 러시아 유착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를 ‘마녀 사냥’에 비유한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FBI의 수사는 정당했으며 정치적 편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당시 4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트럼프 캠프 외교정책고문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청은 정당했고 수사의 정치적 편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법률 전문가로 뉴욕 연방검찰을 역임한 엘리 호닉은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호닉은 “먼저, 모든 감청은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둘째 오바마가 합법적인 도청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마지막으로 기술적으로 표현하자면 반역행위는 전쟁 중에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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