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나는 성폭행 생존자다” 고백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1일 15시 10분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이 10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긴 글을 통해 “자신이 가정폭력과 성폭행의 생존자였다”고 고백했다. 생존자는 고통을 극복하고 살아 남은 인간이라는 의미에서 희생자 대신 쓰이는 표현이다.

지난 주말 그는 ‘생리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쓴 한 사설을 공유하면서 그 표현보다 더 적절한 것이 없냐고 비꼬듯 물었다. 이 때문에 그는 며칠에 걸쳐 트랜스젠더(성전환) 여성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트랜스젠더를 고려해 일반 여성을 성별로 구별하지 않고 생리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이에 롤링은 자신이 왜 그 표현에 민감했는지 설명하려고 자신의 비밀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롤링은 “나는 20년 넘게 대중의 주목을 받았으며 가정폭력과 성폭행 생존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나에게 일어난 그런 일들이 부끄럽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들을 다시 생각하고 기억해내는 게 상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롤링은 “트랜스젠더 활동가들로부터의 비난과 협박이 계속 트위터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여성들이 트랜스 활동가들로 인해 겁을 먹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내게 연락해 이 이야기를 해줬기에 나는 이것을 알고 있다”고 썼다.

그는 “트랜스 여성들이 안전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동시에 소녀들과 여성들을 덜 안전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생리하는 사람들’ 말고 다른 표현이 없냐는 트윗 게시 후 롤링에게는 성전환자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롤링은 과거에도 트랜스젠더를 지지하지 않는 페미니스트 즉 터프(TERFs)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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