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망명 홍콩인,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1일 14시 55분


17일 오전 홍콩 이공계대학교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17일 오전 홍콩 이공계대학교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지난해 6월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홍콩 경찰의 수배를 받자 대만으로 망명한 홍콩인이 1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으로 망명한 20대 남성 찬씨는 스스로를 ‘반정부 시위자’ 라고 칭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 용의자를 송환하는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었다.

그는 홍콩 경찰의 수배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평화 시위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폭력적인 수단을 지지했다”고 털어놨다.

찬씨는 “원래부터 반중감정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범죄인 인도 청구서는 너무 터무니가 없었다”며 “나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있는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이 강제로 중국으로 보내질까 두려웠다”며 시위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찬씨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면서도 홍콩을 떠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 있는 가족과 편안한 집이 그립지만, 결코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찬씨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땐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짧게 통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이 찬씨 가족의 전화를 도청하고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있었던 범죄인 송환법 시위에 참여한 사람 중 200여 명이 찬씨와 같이 대만으로 망명해 생활하고 있다.

찬씨는 대만에서의 생활은 홍콩에서보다 훨씬 힘들고 미래도 불투명하다면서도 “홍콩에는 절대,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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