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빗대 “플로이드19” 트윗한 크로스핏 CEO 은퇴

흑인 지지 성명 안 내 비판받던 차에
"플로이드19" 트윗으로 비난 쏟아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비유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크로스핏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글래스만이 결국 물러났다. 글래스만은 다양한 운동을 섞은 크로스핏이란 운동 방식을 만든 사람이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글래스만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로스핏 공동체에 분열을 일으키고 본의 아니게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크로스핏은 흑인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일련의 논쟁에 휩싸여왔다.

우선 크로스핏은 다른 스포츠 업체들과 달리 시위대나 흑인 공동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재빨리 내놓지 않았다. NPR에 따르면 글래스만은 성명을 내자고 제안한 크로스핏 제휴 체육관 운영자를 “감정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뒤이어 글래스만의 트윗이 비난 여론을 폭주하게 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6일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BlackLivesMatter)” 태그를 달고 “인종차별은 시급한 대응을 요구하는 공중 보건 문제”라고 트윗했다.

그는 이 게시물에 “플로이드-19(It‘s FLOYD-19)”라고 답했다. 플로이드 사망 시위와 관련해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개적인 입장이었다.

다음날 성명을 통해 “나와 크로스핏은 인종차별을 대변하지 않는다. 어제 단어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실수했다”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1000개 넘는 체육관들이 크로스핏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리복 등 브랜드 파트너들도 크로스핏과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