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민주 “톈안먼 추모 온오프라인 집회 강행”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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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도 집회, 금지령 두렵지 않아"
오후 6시30분 빅토리아공원서 집회...온라인 오후 8시
최소 10만명 이상 참여예상

홍콩 범민주 진영은 4일 당국의 톈안먼(天安門)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6·4집회) 불허 결정에도 온오프라인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4일 명보 등에 따르면 리척얀(李卓人)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은 시민에게 추모할 공간을 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리 주석은 “지련회는 비바람이 불더라도 매년 빅토리아공원(維園)에서 촛불집회를 열어왔다”며 “경찰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집회를 금지했지만 지련회는 빅토리아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어온 전통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홍콩 시민에게 홍콩 100개 지역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집회 또는 인터넷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집회에 참여해 홍콩을 촛불로 뒤덮어줄 것도 호소했다. 지련회는 홍콩 18개 주요 지역에 촛불 10만개를 사전 배포한 바 있다.

지련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 빅토리아공원 분수대에서 첫 촛불집회를 거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집회는 같은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지련회는 온오프라인 집회에 최소 1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 주석 등 지련회 지도부는 홍콩 중심가인 코즈웨이베이(銅?灣)에서 시민들과 촛불을 들다가 이날 오후 8시 이전 빅토리아공원 축구장에 8인1조로 진입할 예정이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인 초과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지련회 관계자는 “홍콩 시민 1만명 이상이 리 주석 등과 함께 빅토리아공원 축구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30년 가량 추모 집회를 해왔다. (홍콩이 반환된) 1997년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집회 금지령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련회는 경찰이 최루탄 등으로 강제 해산을 시도하지 않는 한 빅토리아공원 축구장에 진입해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 명보는 빅토리아공원 축구장은 현재 완전히 폐쇄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련회는 추모 집회 참가자들에게 1.5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도록 요청해 경찰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도 했다. 지련회는 추모 집회 참가자들에게 집회 현황을 휴대전화 등으로 생중계 해줄 것도 요청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빅토리아공원 축구장에 상당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제 해산 등을 고려중이라고 명보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홍콩 경찰은 추모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 등에 나서는 등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경찰력을 총동원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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