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단체, 안티파 가장해 폭력 시위 선동”…트위터, 계정 삭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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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파(극좌파 단체) 행세를 하며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폭력을 조장하는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이 사실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소유로 드러나 계정을 삭제했다고 트위터 측이 1일 밝혔다. 트위터는 “해당 계정은 우리의 가짜 계정 정책을 위반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규칙을 어겨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계정은 ‘@ANTIFA_US’로 지난달 31일 “동지들, 오늘이 우리가 ‘도시를 엿 먹이자’고 이름 붙인 바로 그 날이다. 우리는 주거 지역으로 들어간다. 백인들 동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 이들은 ‘#흑인삶도중요하다(BlacklivesMatters)’ ‘#미국엿먹어라(F**kAmerica)’ 등의 해쉬태그를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계정을 지목해 “그들은 완전히 미쳤다. 안티파는 테러 조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해당 계정이 ‘아이덴티티 에브로파’라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연관돼 있었으며 이들이 증오를 유발하는 글을 올리는 계정을 만든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해산하고 ‘아메리칸 아이덴티티 무브먼트’로 이름을 바꿨다고 CNN이 전했다.

페이스북도 시위에 무기를 들고 나가도록 선동한 극우 인종혐오 계정을 삭제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계정은 반이민을 표방하는 단체인 ‘아메리칸 가드’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은 또다른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보이스’와 관련된 계정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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