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에 위구르족 등 억압 책임 묻는 조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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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마음에 안들어… 곧 회견”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대응 예고
中 “美, 손 길게 뻗으면 잘릴수 있어”

미국이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계층을 억압하는 것에 관한 책임을 묻는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신장위구르 내 무슬림 및 티베트 탄압에 대한 비판을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홍콩 및 대만 문제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내정에 간섭한다고 주장한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을 두고 “중국의 결정은 국제적 의무와 직접적으로 충돌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법에 따른 홍콩의 특별대우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일(29일) 중국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에 “필요하다면 홍콩은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할 수 있다. 관세, 금융 투명성, 주식시장 상장 등 많은 문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홍콩의 특별지위를 한시적으로 박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에 기술, 상품, 소프트웨어 등의 수출 통제를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을 추방할 수도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미국이 국내법으로 중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롱암(long arm·관할권이 없는 다른 지역까지 사법 관여를 확대하는 것)법’을 실시하는 것을 중국은 반대한다. 미국은 손을 길게 뻗으면 잘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맞섰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중 갈등#미국#중국#소수민족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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