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마스크 ‘완전무장’하고 공개행사…트럼프는 ‘조롱’ 리트윗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6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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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에 검정 마스크…눈코입 다 가리고 공개행사
트럼프 "대중 앞에서 마스크 안 쓰는 이유" 리트윗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완전 무장’하고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공개 일정에 참석했다.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회적으로 조롱을 표했다.

AP와 A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메모리얼데이인 25일(현지시간) 배우자인 질 바이든과 함께 델라웨어 뉴캐슬 메모리얼브리지 참전용사 묘지를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공개석상 행보여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묘지 기념비에 헌화한 뒤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목을 끈 건 그의 발언 보다 옷차림이었다.

그는 이날 짙은 색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다. 눈코입 모두 선글라스와 마스크에 가려졌다. 그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역시 검은 투피스 정장에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선글라스는 쓰지 않아 눈은 볼 수 있었다.

ABC는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 옷차림에 대해 “공개된 자리에서 얼굴 가리기를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공식 기자회견 자리 등 공개석상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왔다. 이에 대한 비판이 불거지자 최근엔 “뒤에서는 썼다. 하지만 언론에 그 모습을 보는 기쁨을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었다.

실제 지난 22일 미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입실랜티 포드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장면을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백악관 참모들마저 회의 자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게 사실이다.

이에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완전 무장’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차림새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차림새를 비교하며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 가까워지면서 이질적인 접근법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우회적인 ‘조롱’을 보냈다. 자신의 트위터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사진을 리트윗한 것이다.

해당 사진은 폭스뉴스 정치분석가 브릿 흄이 게시했다. “어쩌면 이 사진이 트럼프가 왜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바이든”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까지 미국 경제 호황을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는 무기로 삼아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이후 중국 책임론을 펴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국과 친하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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