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살고싶다” 보안법 보도 직후 홍콩서 이민 문의 10배↑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5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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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야오종 홍콩 랑펑궈이민담당공사 이사 <홍콩경제일보 갈무리>
린야오종 홍콩 랑펑궈이민담당공사 이사 <홍콩경제일보 갈무리>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만으로의 이민을 모색하는 홍콩 시민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홍콩경제일보(HKET)에 따르면 홍콩의 랑펑궈이민담당공사에 근무하는 린야오종 이사는 “홍콩 국가보안법 보도가 나온 21일 밤부터 22일까지 대만으로의 이민 문의가 10배 늘었다”고 말했다.

린 이사는 “전화 한통 한통마다 고객들이 모두 ‘빨리 이민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포털이나 인터넷에서도 ‘대만 이민’(移民台灣) 단어 검색 횟수도 증가했다. 조 리 시티즌뉴스 데이터 분석가는 인터넷에서 ‘국가보안법’과 ‘이민’ 두 키워드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시민들이 거의 동시에 두 단어를 검색하고 있다”며 “이 현상은 (국가보안법에 대한) 시민들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반응이 이민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만으로의 이민은 반송환법 시위가 한창 일어났던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되고 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25일 대만 출입국관리청 통계를 인용, 올해 1분기(1~3월) 대만에 이민을 신청한 홍콩 시민이 600명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3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2019년 대만으로 이주한 홍콩 시민은 5858명으로 2018년(4148명)보다 41% 급증했다. 이 가운데 특히 홍콩 시위가 극렬했던 지난해 10월에만 1243명이 이민 신청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이민 컨설턴트는 “홍콩에서 대만으로의 이민 물결은 Δ1997년 홍콩 반환 시기 Δ2014년 ‘우산혁명’ 시기 Δ작년 반송환법 시위 등 지금까지 총 3차례 일어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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