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 투명방역복 안에 비키니 입은 러 간호사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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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1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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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보건당국 비판
속옷 업체 “우리 브랜드의 공식 모델이 돼 달라”

러시아 매체 뉴스툴라가 공개한 간호사 사진.
러시아 매체 뉴스툴라가 공개한 간호사 사진.
러시아의 한 간호사가 투명한 방역복 안에 비키니만 입고 환자를 돌보다가 보건당국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 간호사를 응원하며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뉴스툴라 등 현지 매체는 러시아 툴라주 보건당국이 최근 툴라주 주립감염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에 대해 ‘과다 노출’로 징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이 간호사의 사진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사진 속 간호사는 방역복과 고글,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했지만 속이 훤히 비치는 방역복 안에는 비키니만 입고 있었다.

이에 보건당국이 징계에 나선 것. 보건당국은 이번 사건이 “의료진들은 위생에 적절한 복장과 용모를 지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워줬다”며 병원에 주의를 주는 동시에 보호복 등 의료장치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해당 간호사는 병원이 너무 더워 방역복 안에 비키니만 입었으며 외부로 비칠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을 공유한 누리꾼에 따르면 당시 환자들도 간호사의 복장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누리꾼들은 “그녀는 우리의 영웅이다. 감사해야 한다”며 보건당국의 징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러시아 일부 지역 의료진들은 의료용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오히려 돋보였기 때문이다.

또 한 속옷 업체는 이 간호사에게 “간호사를 그만두고 우리 브랜드의 공식 모델이 돼 달라”며 뉴스툴라를 통해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8705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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