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A, 中사무소 새 대표 임명…CCTV는 “중계, 계속 안 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4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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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무소 설립 이후 첫 중국인 CEO
中 관영언론 "사태 회복하기에 역부족"

중국의 보이콧(불매거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미국프로농구(NBA)가 신임 중국 사무소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지난해 홍콩 시위 사태로 등을 돌린 중국 기업 및 팬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CNN은 NBA 중국 사무소 새 대표 마이클 마의 첫번째 임무는 중국과의 화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NBA는 홍콩 반중 민주화 시위를 기점으로 관계가 틀어졌다. 지난해 10월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은 트위터에 홍콩 시위 사진과 함께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과 함께 하라”고 올렸다. 비난 댓글에 해당 트윗은 삭제됐지만 NBA 큰손인 중국은 모레이 단장 해임을 요구했다.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주고 NBA 경기 중계 5년 독점권을 산 텐센트는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 중계를 거부했다. 협력사들도 줄줄이 결별을 선언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마의 임명 소식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매체는 NBA가 2008년 중국 사무소를 세운 이후 중국 본토인이 CEO가 된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마는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스포츠 채널 창립자 중 한 명이자 1990년대 중국에 NBA 생중계를 도입한 마거우 리의 아들이다.

매체는 마의 임명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홍콩 응원 트윗을 올린 모레이 단장을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스포츠처럼 NBA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규리그가 멈춰 섰다. NBA 시즌은 6월 끝날 예정이었지만 3월 중단된 이후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수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더 중요해졌다.

아직 중국은 NBA에 냉랭한 모습이다. 이번 임명 소식은 CCTV가 성명을 통해 NBA 중계 재개설을 전면 부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CCTV는 지난해 10월 이후 NBA 게임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CCTV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CCTV스포츠 채널은 NBA와 접촉 및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주권과 관련한 문제에서, CCTV 스포츠 채널의 입장은 분명하고 명백하며 일관적이다. 모호함이나 유연함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NBA는 중국 시장 규모를 40억달러(4조9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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