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렘데시비르 긴급승인 추진에 증시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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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30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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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직은 코로나19에 대한 승인된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승인하는 결정을 이르면 29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은 이날 뉴욕증시에도 반영돼 길리어드의 주가는 5.68%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렘데시비르 효과’로 전체 증시도 2% 이상 급등했다.

◇ 렘데시비르 코로나 조기 투약 환자 62% 완치 효과 :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가 나중에 투약된 코로나19 환자들보다 조기에 투약된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더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조기에 치료를 받은 환자의 62%가 퇴원했으며, 늦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49%가 퇴원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번 임상실험은 397명의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을 발병 5일차와 10일차 두 집단으로 구분한 후 각각 렘데시비르를 투여해 그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것이다.

길리어드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진행한 별도 임상실험도 목표를 충족시켰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 트럼프 “렘데시비르 코로나 퇴치 싸움서 희망 보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쁜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 퇴치 싸움에서 희망이 보인다”며 “이는 효과적 백신을 만드는 기초가 될 수 있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길리어드가 발표한 렘데시비르 임상실험 결과에 대해 “엄청나게 긍정적 결과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든 약물 실험에 대해 “이는 미국 경제를 개방하고 사람들이 다시 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자신감이 충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 美 FDA, 29일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 긴급 승인 가능성 : FDA가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허용하는 결정을 이르면 29일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렘데시비르에 대해 코로나19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명백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데이터는 렘데시비르가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분명하고, 중대하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이 약물이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렘데시비르는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FDA의 승인을 위한 시간계획표는 없다고 말했다.

◇ 미증시 2% 이상 급등 : 이날 렘데시비르 기대감은 뉴욕증시 전체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32.31포인트(2.21%) 오른 2만463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0일 이후 최고다. 다우는 이달 들어 12.4% 올라 월간 상승폭으로는 1987년 이후 최대를 향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76.12포인트(2.66%) 반등한 2939.51를 기록했다. 3월 6일 이후 최고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14% 넘게 올라 1974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나스닥 지수도 306.98포인트(3.57%) 급등한 8914.71로 마감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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