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위청 “美, 50일간 뭐했냐”…‘코로나 중국 책임론’ 발끈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30일 0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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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인터뷰서 미국 정부 코로나19 대응 작정 비판
'배상금 청구' 주장에 "터무니 없는 정치적 웃음거리"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작정하고 비판했다. 미국의 거듭되는 ‘중국 책임론’ 제기에 발끈하는 모습이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와 중국어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첫 발병지인 중국의) 우한이 1월 23일 봉쇄됐을 때 미국에서는 단 한 건만이 확인됐다”며 “3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을 때는 1600건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50일 동안 미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 50일은 어디로 가버렸는가?”라고 반문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이 초기 발병 사태를 은폐했으며 전 세계적 피해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자연 재해”라면서 상호 비방을 멈추고 더 많은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19 피해에 관한 배상금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일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일축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에 배상금을 요구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단순히 한 질병이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한 나라에 책임을 돌리는 일을 뒷받침하는 국제법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은폐로 전 세계적 참극이 빚어졌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해 왔다. 또 중국이 아직까지도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를 다른 나라들과 충분히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7일 트위터에서 “중국은 투명해야 한다. 세계가 코로나19와 그 발원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며 “중국은 협력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피해자’라며 중국 책임론은 ‘정치적 바이러스’이자 편견이라고 반박해 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8일 “중국은 이기적인 지정학적 이해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정치화와 낙인찍기로 새로운 긴장과 분열을 조성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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