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아베 강행 의지에도 도쿄 올림픽 개최 비관론 확산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8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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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올림픽위원장 "5월까지 잡히지 않으면 개최 어려워"
스포츠마케팅 컨설턴트 "제때 열려도 정상적인 운영 힘들 듯"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올림픽 개최 비관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IOC는 17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때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IOC는 “현 시점에서는 어떤 추측도 비생산적이다. IOC는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도쿄 올림픽을 계속 준비할 것을 격려한다”고 강조했다.

제32회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24일 개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드니스 마세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장은 오는 5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스포츠 경기들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유럽 축구계에 이어 미 프로농구(NBA)와 미프로야구(MLB) 등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한 상태다.

NBA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수들이 나오면서 리그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따라서 도쿄 올림픽 기간에 NBA 선수들은 리그 일정 관계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NBA에서는 뤼디 고베르, 도노번 미첼(이상 유타 재즈), 크리스티안 우드(디트로이트 피스턴스),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 등 모두 7명의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전 판정을 받았다. 브루클린 네츠에서는 듀란트를 비롯해 4명의 선수들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테니스 4개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은 대회 개막을 오는 5월24일에서 9월20일로 연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6월에 개막하는 유로 2020을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최대 경마 대회 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도 개막을 5월2일에서 9월5일로 늦췄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수백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한만큼 대회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도쿄 올림픽만 바라봤던 수천개의 소규모 일본 관광업체들은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도쿄 올림픽 기간 3300만명의 내외국인이 도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또 올림픽과 연관된 건설 투자는 10조 엔(약 115조 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림픽이 오는 7월에 개최되더라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긴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많다.

조 파보리토 스포츠마케팅 컨설턴트는 “올림픽이 제때 열리더라도 경기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므로 일부 국가들은 대회에 참여하지 않거나 일부 이벤트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보리토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은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는 대회이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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