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코로나19 지역감염 긴장…총리 “손 잘 씻으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9일 00시 24분


영국에서 28일(현지시간) 2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국민들에게 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잘 씻으라’고 조언했다.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관한 성명을 내고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는 현재 정부가 최우선 사안으로 다루는 일”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국민들은 걱정할 권리가 있으며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길 원하는 게 당연하다”며 “국민건강서비스(NHS)가 가능한 모든 대비를 갖추고 있다고 모두에게 보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2일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긴급안보회의(코브라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영국의 대응 방안에 관한 추가적인 권고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고의 조언’은 개인 위생에 신경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일은 손을 20초 이상 뜨거운 물과 비누로 씻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현지 확진자 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야권으로부터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기 시작하자 영국 정부 역시 경계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이날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집단 감염으로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탔던 영국인 남성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남성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일본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로써 이 선박에 탔다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이들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잉글랜드 지역 최고 의료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교수는 “바이러스가 영국에 넘어 왔다”면서 “(확진자들이)최근 해외에서 돌아온 개인으로부터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접촉자 추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현 시점에선 바이러스의 원천이 불분명하다”며 “특히 유럽에서의 국제적 확진자 증가를 고려할 때 영국에서도 조만간 몇몇 지역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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