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돌아갈 수 있나요” 입항 거부된 크루즈선 승객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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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가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입항을 거부하면서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탑승객들의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테르담호는 7일 저녁 오키나와 이시가키섬 연안에 있었다. 8일에는 나하항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일정은 취소됐고 앞으로의 행로는 정해지지 않았다.

웨스테르담호에 승선한 캐나다 출신 스티븐 한센은 배 안에 식량은 푸짐하다고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표류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배는 지난 1일 홍콩에서 출발했다. 필리핀, 대만, 오키나와, 한국에 들른 뒤 일본 후쿠오카와 시즈오카를 거쳐 15일 요코하마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각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입항을 거부하거나 검역을 강화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크루즈 측은 7일 선내 방송을 통해 앞으로 일정은 미국과 연락을 취하면서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다고 알렸다고 한다. 웨스테르담호는 네덜란드 국적으로 미국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웨스테르담호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탑승했다. 운영사 측은 승객들이 가족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인터넷과 전화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운영사는 크루즈 안에 신종 코로나 감염증 의심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중국 본토 등에서 온 여행자나 의심 환자는 모두 승선을 거절했고, 기침 등의 증상으로 의무실을 방문한 탑승객은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웨스테르담호에서 현재 승객들은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으며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당이나 공연관, 영화관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돼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 안이 괜찮나” “언제 돌아갈 수 있느냐”고 걱정하는 승객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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