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푸틴 통화’ 하루 늦게 발표…왜?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1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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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 관련 보도자료를 러시아 크렘링궁보다 하루 늦게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 통화에서 양국관계 상황을 논의했으며 “대(對)테러 협력을 계속해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또 “(두 정상이) 효과적인 군축 통제를 위한 향후 노력 및 미국과 러시아 관계의 현 상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보도자료 내용은 군축 통제 관련 부분을 제외하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테러문제를 포함한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는 전날 크렘린궁 발표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백악관이 통화 사실을 뒤늦게 공식 발표한 건 두 정상 간 관계에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데 대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대통령선거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 관련 특검 수사로 홍역을 치렀으며, 올 들어선 ‘우크라이나 스캔들’(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조건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하원으로 탄핵 소추됐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테러 관련 정보를 받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날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난 27일 자국민 2명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며 “미국 측에서 공유해준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대화한 건 올 7월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CNN은 “크렘린궁을 비롯한 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먼저 발표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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