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민주 경선후보 TV토론 생방송 중단…홍콩·위구르 발언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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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대선경선 후보들, 홍콩 시위 지지
중국 정부 인권탄압, 한 목소리로 비난

19일(현지시간)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제6차 경선 TV토론회 도중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유린 관련 토론이 진행되자 중국에서 TV 송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 캘리포니아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 도중 주디 우디러프 PBS 앵커가 후보 중 한 명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중국 정부의 위구르 인권 유린과 관련해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불참할 수 있는지를 묻자 중국 베이징에서 CNN 방송 송출이 순간 중단됐다.

생중계 된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이 홍콩 시위와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군사 긴장 등에 대해 질문을 받는 9분 내내 블랙아웃됐다.

CNN은 “중국 검열관들은 공산당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여길만한 이슈에 대해 언제든 차단할 준비가 돼 있다. 시청자들은 화면이 검게 변하고 모든 소리가 끊기기 때문에 검열된 사실을 안다”며 “신장 위구르 사태와 홍콩 시위 등에 대한 CNN의 이야기는 종종 중국에 검열돼 방송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최대 200만 명의 위구르 무슬림들이 중국 신장 지역의 대규모 구금시설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3일 위구르인 탄압에 관여한 중국 인사들에게 자산 동결 및 비자 제한 등의 제재를 가하는 ‘위구르법 2019’를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으며 상원도 곧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홍콩 시위대에 일제히 지지를 표명하는 등 중국 정부에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피트지지 시장은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을 미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상기하며 “홍콩에서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중국은 자유세계로부터 고립될 것”이라며 “우리(미국)가 외교·경제적 고립을 이끌 것”이라고 답했다.

억만장자 환경운동가 톰 스테이어는 중국을 ‘적’으로 대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사실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고립시키기 힘들다. 미국은 스스로 대응하지 말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동맹국들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100만 명의 위구르인들이 강제수용소에 있다. 우리는 우리 해군력의 60%를 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며 “중국인들이 우리가 다른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그 곳에 있을 것이고, 중국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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