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탄핵 매니저 선정 아직”…‘탄핵 매니저’ 뭐기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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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탄핵소추위원'…스타 지름길
탄핵 매니저 가방 스미스소니언에 기증되기도

미국 하원에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모두의 눈과 귀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꽂혔다.

기자들이 앞다퉈 “탄핵 매니저로 누구를 선정할 예정이냐”는 질문을 쏟아내자 펠로시 의장은 “국민은 때가 되면 누군지 알게 될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탄핵 매니저’란 무엇일까?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가면 상원은 하나의 법정, 탄핵심판장이 된다. 재판은 연방 대법원장이 맡고, 민주당 하원의원이 검사 역할을 하는 식이다. 상원 의원은 배심원이 돼 마지막 표결을 한다.

바로 이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민주당 하원의원팀을 ‘탄핵 매니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 탄핵소추위원이다.

CNN, 더힐은 “탄핵 매니저란 하원을 대표해 사건 일지를 설명하고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조사국은 “탄핵 매니저는 피고인(대통령)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며 피고가 제시한 변론을 할 수 있으며, 상원 의원들이 서면으로 제출한 질문에 응답한다”고 명시한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 당시 뉴트 깅리치(공화) 하원의장은 13명의 탄핵 매니저를 선정해 상원으로 보냈다.

이들 중 세 명은 스티브 섀벗(오하이오), 짐 센센브레너(위스콘신),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캘리포니아) 의원으로 여전히 현직에서 의회를 지키고 있다. 섀벗과 센센브레너는 하원의원, 그레이엄은 상원의원이다.

탄핵 매니저는 ‘스타 정치인’이 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절차 당시 탄핵 매니저로 선정됐던 제임스 로건 당시 의원은 이 과정에서 전국적인 유명 인사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로건 전 의원은 당시 경험을 토대로 한 저서 ‘성조기를 잡다(Catching Our Flag)’에서 “나는 탄핵 매니저로 선정됐을 때 깅리치 당시 하원의장에게 ‘다른 이들에게 기회주의자로 보일 수 있는, 중대한 위험을 감수했다’고 말했다”고 쓰기도 했다.

로건 전 의원은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갈색 서류 가방을 들고 출근을 했는데 그의 가방 마저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브라운 비스트’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현재 브라운 비스트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기증됐다.

CNN은 탄핵 매니저가 누가 되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입지를 높일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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