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美 IT업체, ‘아동 착취’로 피소…“알고도 침묵”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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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델, 테슬라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아동 노동 착취 혐의로 고소당했다.

18일 CNN에 따르면, 국제권리변호사회(IRA)는 지난 15일 채굴 중 사망하거나 불구가 된 아이들의 보호자 13명을 대리해 워싱턴 D.C.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해당 기업들이 매우 위험한 코발트 광산에서 아이들을 잔인하게 이용해 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상당 기간 동안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아이들의 참상은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 등에서 보도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업들이 아이들의 치료를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발트는 사실상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리튬 배터리의 주요 구성품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2가 민주콩고에서 나온다.

지난해 CNN 조사에서도 민주콩고에서 아동 노동 착취와 부패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테슬라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은 코발트 조달 과정이 매우 복잡해 공급망을 완전히 추적할 수는 없다고 변명했었다.

애플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CNN에 전달한 성명에서 “우리 회사 제품에 들어가는 자재를 책임 있게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확인된 코발트 정제업체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모두 제3자를 통한 감사를 받은 기업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제업체들이 우리 기준을 충족할 수 없거나 충족하지 않을 경우 우리 공급망에서 퇴출된다”며 “우리는 올해 정제업체 6곳을 퇴출시켰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일부러 비자발적 노동이나 부정한 채용 관행, 아동 노동 착취 등을 하는 기업들로부터 자재를 공급받지 않는다”며 “우리는 공급업체와 협력해 자재 조달 프로그램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정행위와 연관된 공급업체들은 조사를 받은 뒤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급망에서 퇴출된다”고 덧붙였다.

MS와 테슬라, 구글은 등은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들 기업들도 공급업체에 아동 노동 착취를 금지하는 행동 수칙을 갖고는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소장에 따르면, 아동 노동 착취가 발생한 코발트 광산은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유미코어, 후아유 코발트와 관련된 곳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고소되지는 않았다.

글렌코어는 CNN에 “소송과 관련된 혐의를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아동 노동 착취나 강제 노동 등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유미코어와 후아유 코발트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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