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블룸버그 취재 금지…“민주당 특혜 보도”

  • 뉴시스

"민주당 주자들에만 검증 보도 않는 건 편파적"
블룸버그통신, 소유주 블룸버그 등 민주당 후보들 검증 않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매체가 소유주인 마이클 블룸버그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통신 소속 기자들에게는 더이상 트럼프 캠프의 일정을 취재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CNN, NBC 등이 전했다.

파스케일 본부장은 “블룸버그 뉴스의 특혜 보도 정책 공식화는 논란을 일으킬 만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블룸버그 뉴스는 소유주나 그의 민주당 경쟁자들을 검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대다수는 고위직에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계속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공개적으로 편파적인 성향을 선언한 만큼 트럼프 캠프는 블룸버그 뉴스를 대표하는 기자들에 대해 유세나 다른 선거 행사를 취재할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파스케일 본부장은 사안에 따라 기자 개개인이나 블룸버그통신 측의 질의에 답할 지를 결정하겠다며, 블룸버그통신이 보도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이 매체의 취재를 불허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은 소유주인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블룸버그를 비롯한 민주당 주자들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사내 발표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은 소유주에 대해 검증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에 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정부인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검증 보도는 계속하겠다고 했다.

미클스웨이트 국장은 트럼프 재선 캠프의 취재 금지에 대해 “편향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우리는 2015년 그가 후보이던 시절부터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공정하고 비편향적인 보도를 해 왔다. 트럼프 캠프가 부과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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