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했던 트럼프-폼페이오 관계, ‘탄핵 청문회’로 시험대 올라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0시 36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끈끈했던 관계가 하원의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불거진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계기로 틀어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두 달 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경질될 때까지만 해도 폼페이오 장관은 행정부 내에서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할 당시 동석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여러 국무부 관계자들의 비판을 받으며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 증인으로 등장한 외교관들은 국무부 소속 직원들이 모함을 당했을 때 장관으로부터 방어받지 못했다고 진술하며 폼페이오 장관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부하직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자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하원 정보위에서 공개 증언한 12명 가운데 8명은 전현직 국무부 관계자였다.

특히 지난 5월 경질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주재 미국 대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로부터 모함을 당해 물러날 위기에 처했음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지지 성명을 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국무부 3인자인 데이비드 헤일 정무차관은 의회 증언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요바노비치 대사 경질 전부터 줄리아니 변호사와 계속 접촉해왔다는 것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국무부 관계자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면서 “관계 복구가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더힐은 그 결과 폼페이오 장관이 행정부를 떠나 캔자스주 상원의원에 도전하려 한다는 그간의 추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