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수괴 제압’ 美군견 백악관 초대…트럼프 “사랑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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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 작전 투입…자살폭탄에 부상 후 회복
"성인 남성도 코넌에 맞서 아무 것도 못 할 것"

지난달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압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미국의 ‘영웅 군견’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대동하고 ‘알바그다디 제압 작전’ 투입 군견 ‘코넌’을 만났다.

코넌은 지난달 26일 알바그다디 제압 작전 당시 막다른 골목까지 그를 쫓아가 궁지에 몰리게 했다. 당시 현장엔 자살폭탄 공격에 대비한 로봇도 투입돼 있었지만, 작전이 급박하게 진행되며 코넌이 주 활약을 펼쳤다.

코넌에게 쫓긴 알바그다디는 결국 입고 있던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숨졌고, 코넌은 당시 폭발로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회복한 상태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넌을 “아름다운 개, 재능 있는 개”라고 치켜세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넌을 직접 만나서도 “바로 지금,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며 “코넌은 환상적인 일을 했다. 코넌을 이 자리에 데려와 상을 주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도 “(코넌이 있어) 우리는 미국인 사상자 없이 급습 작전을 마칠 수 있었다”며 “코넌은 정말 영웅이다. 백악관에서 코넌을 환영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코넌은 사람들이 발언하는 동안 얌전히 앉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종종 자신의 옆에 선 펜스 부통령의 손을 핥는 등 애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코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넌은 터프한 녀석이다.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코넌에 맞서 강한 남성이 총 없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무엇을. 그리고 나는 답은 거의 ‘없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 개를 사랑한다”며 끊임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선 코넌의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넌이 곧 은퇴하느냐는 질문에 “코넌은 아직 은퇴하지 않는다”며 “코넌은 황금기에 있다”고 답했다.

코넌의 입양 여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특히 멜라니아 영부인을 상대로 “배런(트럼프 대통령 막내아들)을 위해 코넌을 입양하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멜라니아 영부인은 그러나 웃으며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슬람교에선 개가 불길하고 더러운 동물로 여겨지며, 개를 키우는 행동은 서구 문명을 따라하는 행위로 금기시된다. 이때문에 IS 요원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 위해 격퇴 작전에 군견을 투입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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