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아버지가 쌍둥이 손주 중 한 명 생매장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8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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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한 아이 - 웨이보 갈무리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한 아이 - 웨이보 갈무리
중국에서 아이를 생매장한 장본인은 아이의 할아버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아이를 생매장한 할아버지는 아이가 산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에 자수했으며,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이미 죽은 줄 알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최근 중국에서 버섯을 캐던 노인들이 생매장돼 있던 아이를 발견했다.

지난 8월 21일 산둥성 지난에서 버섯을 캐던 노인들이 짐승이 우는 듯 한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는 곳은 금방 땅을 판 것처럼 흙이 느슨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짐승이 덫에 걸린 줄 알았다. 그러나 그곳을 파보자 박스가 보였고, 그 안에 아이가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고, 경찰은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극적으로 회복했다. 발견 당시 1.5kg이던 아이는 지금은 4kg를 넘어섰고,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

병원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의사인 저우모씨는 만약 부모를 찾지 못하면 자신이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TV에 방영되는 등 화제가 되자 할아버지는 경찰에 자수했다. 원래 아이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이상이 없었으나 나머지 한 명은 폐에 문제가 있었다. 병원에서는 나머지 한 명의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돈이 부족한 아이의 부모는 퇴원을 원했고, 쌍둥이 중 한 명이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 할아버지가 아이를 매장한 것.

의사인 저우모씨는 “지금도 그 아이를 자신이 키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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