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4조 반도체 펀드 조성, 미국 문제 삼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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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7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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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독립을 위해 290억 달러(34조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미국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29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민간 펀드가 아니라 정부 펀드다. 펀드의 주요 참여자가 중국개발은행 등 국영기업들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14년 개설했던 90억 달러(10조5000억원)보다 규모가 3배 이상 큰 것이다.

WSJ은 이 펀드를 “미국의 기술로부터 독립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중국의 야침찬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새로운 ‘군자금(war chest)’이 미국 관리들의 새로운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이 정부 주도로 펀드를 조성, 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전형적인 국가 자본주의 행태라며 이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14년 중국이 조성한 반도체 펀드를 두고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번 반도체 펀드는 2015년 펀드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 관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개발에 힘쓰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반도체 독립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화웨이 등을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등 부품을 중국 기업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반도체 독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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