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2인자’ 은행장에 여성 임명…美대형은행 최초 女CEO 기대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5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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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제인 프레이저(52·여) 라틴아메리카 부문 대표를 은행장 겸 소매금융 대표로 임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여성인 프레이저가 스티븐 버드 현 소매금융 대표를 제치고 마이클 코뱃(59) 최고 경영자(CEO)의 뒤를 이을 CEO 후보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프레이저는 골드만삭스와 맥킨지를 거쳐 2004년 씨티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스미스바니증권 매각 등 씨티그룹 구조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 라틴아메리카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이끄는 라틴아메리카 부문은 소매금융과 투자금융 모두 다른 지역 대비 매출은 가장 낮지만 수익률은 가장 높은 편이다. 이제 프레이저는 씨티은행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수익률은 투자금융에 뒤쳐지는 소매금융 부분을 이끌게 됐다.

차기 CEO 후보로 꼽혔던 스티븐 버드 소매금융 대표는 은행장 취임이 불발되자 퇴사를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시티은행 소매금융을 이끌어왔던 그는 인수인계가 끝나는 대로 퇴사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전임자가 지난 4월 은퇴한 이후 새로운 은행장 선출을 미뤄왔다. 이는 자신의 후임자를 은행장에 임명해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겠다는 코뱃 회장의 구상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2012년 취임한 코뱃 CEO는 최소 3년 이상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뱃은 향후 10년 이상 씨티그룹의 입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프레이저를 임명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나는 앞으로 수년간 회사를 이끄는데 전념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 프레이저와 더 긴밀하게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WSJ은 프레이저가 이번 인사로 미국 금융업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여성들 중 한명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대형은행 CEO은 코뱃을 필두로 모두 백인 남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연초 의회 청문회에서 ‘여성 후임자가 그들의 후임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그렇다’고 답하지 않은 바 있다.

다만 청문회 며칠 뒤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매리앤 레이크와 제니퍼 피에프작을 언젠가 제임스 다이먼 CEO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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