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왕자의 토로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상처”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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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차남 해리 왕자가 최근 언론 매체의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메일 선데이’ 등 영국의 타블로이드지를 상대로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20일(현지시간) ITV방송을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그리고 물론 내 아내에게도, 아픈 일들이 많다. 물론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해리 왕좌와 함께 출연한 메건 마클 왕자비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왕실 일원이 된다는 게) 결코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공평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의 집중 보도 대상이 돼왔다. ‘메일 선데이’는 마클 왕자비의 사적 편지와 파파라치 사진을 입수해 보도하는가 하면, ‘더 선’은 해리 왕자 부부가 자가용 비행기를 수차례 이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부부가 세금을 보태 자택을 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타블로이드 매체를 중심으로 황색 보도가 이어지자 마클 결국 왕자비는 이달 초 메일 선데이를 고소하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해리 왕자는 특히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1997년 자동차 사고로 숨진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떠올리며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파파라치의 추적에 쫓기다가 사고를 당했다.

해리 왕자는 “카메라를 볼 때마다, 셔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플래시를 볼 때마다 상처는 더 깊이 곪는다”며 “내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 내 어머니를 죽였던 게임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클 왕자비도 타블로이드 매체 보도를 “잔인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막강한 부와 지위에 필요한 감시와는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 왕자는 또한 인터뷰를 통해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을 인정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두 왕자가 다퉈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그는 “형과 나는 확실히 지금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며 심경을 전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전한 해리 왕자 부부는 앞으로 6주간 공식 업무를 중단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부부는 지난 5월 첫째 아이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 윈저’를 출산하고 양육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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