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美국방 “시리아 주둔 미군 1000여명 철군하기로”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4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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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을 겨냥한 터키군의 공세가 이어지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1000여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은 서로 대치하고 있는 2개 군대 사이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매우 힘든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그래서 나는 국가안보팀과 논의를 한 뒤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그가 시리아 북부에서 철군을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 전황이 급변해 철군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한다”면서 “1000여명의 병력이 매우 안전하고 계획적인 방식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2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 시리아 북부 아인 이사에 있던 미군 부대가 전초기지를 이미 떠났다며 철군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앞으로 모든 병력이 철군할 때까지 2주일의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NBC뉴스는 현지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시리아 남부에 있는 알 탄프 기지에 300명의 병력만 남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철군 결정이 공세를 강화하는 터키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터키인들이 초래한 끔찍한 상황을 보라”면서 “우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시리아 침공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4시간 동안 그들이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남쪽으로 공격을 확대할 의도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터키군이 쿠르드족 민간인들을 즉결 처형하는 내용의 영상을 보고는 ‘전쟁범죄’(war crimes)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영상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쟁 범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스퍼 장관은 미군 병력이 시리아 북동부 코바니시 기지 인근 초소에서 터키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우리는 그들(터키군)에게 아군의 위치를 줬다. 하지만 전쟁은 안개가 낀 곳이고, 모든 일이 일어난다”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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