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쏜 실탄에 18세 시위자 중태…부상자 속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일 0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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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태 2명 포함 51명 부상
英 외무장관 "실탄 사용 부적절" 비판

중국 건국절을 맞아 반중 시위가 펼쳐진 홍콩에서 1일 오후 경찰이 쏜 실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18세 시위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중태에 빠진 2명을 포함해 5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남성이 41명, 여성이 10명이다. 부상자의 나이는 11세부터 75세까지로 파악됐다.

시위의 여파로 홍콩 지하철 91개역 중 44개 역은 폐쇄됐다.

반중 시위는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홍콩 경찰은 1일 오후 11시 정부청사가 있는 몽콕에서 시위자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격렬한 시위 도중 경찰의 실탄에 가슴을 맞은 18세 남학생은 퀸스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병원 앞에는 경찰관 2명이 경계를 펼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 “의료진이 18세 시위자의 몸에 있던 총알을 제거했지만 시위자는 여전히 수술실에 있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홍콩 시위에서 실판이 사용된 데 대해 비판했다.

랍 외무장관은 “폭력을 용인할 수 없지만 실탄은 쓴 것은 부적절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양측간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 완차이, 코즈웨이베어, 툰먼 등 13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며 시위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6월9일 시작된 이래 주말시위가 17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간 대치가 격화되는 양상 속에서도 아직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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