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일 대규모 시위로 긴장 고조…일부 지하철역 폐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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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집결장소와 가까운 3개역 폐쇄…8개역 무정차 통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애드미럴티역, 완차이역, 프린스 에드워드역을 폐쇄했고, 11시(현지시간)부터 열차들이 코즈웨이베이역, 삼수이포역 등 8개 역을 무정차 통과시킨다.

이들 역은 시위대가 자주 모이는 장소와 가까운 역들이다.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중국 국경절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오후 2시께 빅토리아 공원에서 모여 홍콩 도심인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번 시위를 불허했다.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공공집회·행진 상소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상소위원회는 “몇 주간 이어진 시위로 도시 내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집회 주최자들이 참가자들을 보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의 손을 들었다.

다만 경찰의 시위 불허에도 불구하고 국경절에 홍콩 곳곳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이밖에 홍콩 13개 대학 총학생회 주도로 1~7일 ‘3파 운동‘즉 ’파공(罷工, 파업), 파과(罷課, 동맹휴학), 파매(罷買, 불매운동)’이 전개된다. 200여개 중학교 학생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월 2~3일 실시된 3파운동에는 30여개 분야 노동자와 10여개 대학 학생 등 4만명이 동참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국경절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 주변의 경비를 강화했고, 국기 게양식은 일반 시민에 공개가 금지됐다. 연례행사인 불꽃쇼 역시 취소된 상태다.

아울러 국경절 기념식 참석을 위해 240명의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를 우려해 기념식을 마친 뒤 빠르게 홍콩으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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