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관리 “백악관, 다른 외국지도자들 통화녹취록도 감춰”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9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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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초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유출에 트럼프 격노 후 극비 보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그의 외국 지도자와의 통화 내용이 유출돼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이후 백악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포함한 외국 지도자들과의 통화 녹취록 유포를 제한시켜 왔다고 백악관의 한 전 관리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국 지도자와의 대통령 통화 녹취록 처리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다.

한 내부고발자는 백악관이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 내년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 내부고발자는 또 백악관이 백악관이 대통령의 외국 지도자들과의 통화 내용을 감추기 위해 극비 컴퓨터 시스템으로 통화 녹취록들을 옮겼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 백악관 관리는 다른 외국 지도자들과의 통화 녹취록들도 감춰졌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는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일 뿐 부적절한 내용을 숨기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이 전 관리는 부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 멕시코 대통령과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 나눈 매우 민감한 통화 내용 등이 유출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격노했었다.

트럼프 이전 대통령 행정부들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와 나눈 통화 기록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가 들어 있지 않은 한 극비 컴퓨터 시스템에 보관하지는 않았으며 국무부등 다른 기관들의 적절한 관리들에게 통화 녹취록을 전달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통화 녹취록의 전달 대상을 크게 감축했는데 이러한 감축 이유가 무었 때문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부고발자는 대통령에 불리한 정보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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