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중국·인도, 기후대책 강화”…美 ‘기후왕따’ 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3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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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오바마 정부서 '파리 기후변화협정' 체결 관여
트럼프, UN총회서 열리는 '기후행동 정상회의' 불참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과 인도가 기후 변화 대책에 열중하는 가운데 미국만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케리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UN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서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파리협정을 탈퇴해버렸다.

케리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글을 통해 “대부분의 전쟁은 폭탄이 떨어지거나 지도자가 죽임을 당하면서 시작되지만, 오늘날 우리는 인류가 지금까지 맞닥뜨린 가장 큰 전쟁에 직면했다”고 썼다. 기후변화를 전쟁에 빗댄 것이다.

그는 파리협정 체결을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일했다고 회상하면서 “불행하게도 현 정부는 주지사, 시장, 기업의 요구에도 명백하게 반대 방향으로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기후변화에 관한) 세계의 야심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인가”라며 “최근 프랑스와의 성명서에서 인도와 중국은 파리협정에서 요구하는 대로 장기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전략을 내년에 제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국가들은 기후협약이 경제적인 짐이 아니라 기회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들이 맞다”며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협정하에서 상위 21개 선진국이 2030년까지 23조달러의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프랑스는 파리협정의 유산을 차지했으며 중국과 인도는 노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 개선된 공기질에서 경제 경쟁력까지, 그들이 얻게 된 것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두 나라, 우리 모두를 위한 진정한 테스트는 이번주 UN 사무총장의 정상회의다. 중국과 인도는 그들의 기후변화 대책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훨씬 더 분명하게 표시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중국과 인도가 국제적인 기후 행동에 대해 진지하다는 걸 안다. 큰 개발도상국의 의지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파리협정이 의심스럽다고 논평만 하는 사람들은 이번주에 무너질 수 있다”며 “미국은 2020년 후에 (기후변화 논의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이 비정상적인 근시안적인 시기에, 이제 중국, 인도 및 다른 나라들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뭔지 증명할 차례다”라고 썼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UN총회 기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파리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기후변화 회의에도 홀로 불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전 세계적인 종교 박해를 주제로 한 회의를 주재한다.

CNN은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 불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경 문제에서 고립돼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해온 중국과 인도는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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