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美 기업과 5G 기술 공유할 수 있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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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화 발언
"미국은 화웨이 5G 기술 수정 가능"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전면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주변국에 화웨이 불매를 촉구해왔다.

12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화웨이는 트럼프와의 전쟁 종식을 돕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 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프리드먼은 런정페이의 초청을 받아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런정페이는 “우리는 미국이 직접 자신들만의 5G 산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화웨이의 5G기술을 미국 기업과 공유하는 데 개방돼있다”며 “이렇게 하면 중국, 미국, 유럽 사이에서 균형 잡힌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려면 미국 측이 어느 정도 우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회사들은 그들의 보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우리의 5G 기술을 수정할 수 있다. (미국 기업은) 소프트웨어 코드를 바꿀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미국의 정보 보안은 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비이성적인 접근 방식을 바꾸기로 약속하고, 좋은 신뢰를 갖고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면 우리는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사소한 일로 화웨이를 파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미국이 우리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선의를 갖고 논의해서 이성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접근법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된 상황에서 런정페이가 이같은 인터뷰를 한 건 “명백하게 올리브 가지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런정페이가 미국에 유화적인 발언을 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명단인 거래제한 기업에 올렸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막혀 부품 조달에 타격을 받았다.

이후 미 상무부는 화웨이 제재를 90일씩 2차례에 걸쳐 유예해 화웨이가 미국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 허용했다. 화웨이의 임시 일반면허는 오는 11월19일 만료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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