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노바스코샤 상륙…사이클론 강등에도 위력 여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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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에 극심한 피해 입힌 뒤 이동
정전사태로 한 때 30만여명 피해

허리케인 도리안이 5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되어 바하마에서 위세를 떨치다가 1급으로 약화된 후 7일 6시 15분 캐나다의 노바스코샤에 상륙했다고 미국의 국립 허리케인센터가 발표했다.

도리안은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약화된 상태로 이 섬의 샘브로 크리크 부근 해안에 상륙했으며, 최고 풍속은 시속 161km라고 허리케인 센터는 밝혔다.

바하마 제도에서 4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최악의 피해를 입힌 뒤 며칠 만에 6일 아침 노스캐롤라이나주 케이프 해터라스에 도착한 도리안은 집앞에서 폭풍 쓰레기를 치우던 67세 노인의 집을 무너 뜨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2명의 사망자와 여러 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로써 도리안으로 미국 사우스이스트에서 사망한 사람은 5명으로 늘어났다. 대개는 창문에 셔터를 붙이거나 나무들을 돌보는 등 허리케인 대비작업을 하다가 숨졌다. 바하마에서는 최소 43명의 사망자가 나와 가장 큰 피해를 입혔고 실종자들도 많아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편 노바스코샤의 주도 핼리팩스 당국은 7일 도리안이 접근해오기 직전에, 주민들에게 큰 나무와 전선주 등이 쓰러질 위험이 있다며 외출을 금지시켰다. 도리안은 이 일대 30만여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노바스코샤 전력회사의 시설을 훼손해 주민들은 정전으로 토요일밤을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 이 가운데 17만명은 핼리팩스 시내 주민들이다.

이 전력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캐런 허트는 이번 피해가 이 회사가 겪은 기상재해 가운데 최대의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1000명의 인력이 전력복구에 투입되기 위해 대기 중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일단 폭풍우가 가라앉은 다음에 작업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편 핼리팩스 시내에서는 노바스코샤 전력회사 소속의 대형 건설용 크레인 한 대가 쓰러지면서 옆의 빌딩에 부딪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으며 인근의 가로수들이 쓰러지고 전기가 끊기는 피해가 있었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도리안이 7일 오후 5시를 기해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강등되었지만, 그래도 허리케인 급의 폭우와 강풍을 여전히 동반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핼리팩스( 노바스코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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