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가 주술서?…美 가톨릭 학교서 전량 폐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3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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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가 미국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주술서 취급을 받고 전량 폐기됐다.

2일(현지 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중부 테네시주 내슈빌의 성 에드워드 가톨릭 학교는 최근 도서관에 있던 해리 포터 시리즈 7권을 모두 폐기했다. 학교의 최종 결정권자인 댄 리힐 신부는 학부모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이 책들은 마법이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가진 것처럼 표현했지만 이는 완전한 속임수”라며 “책에 적힌 저주와 주문들은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실제 악령을 불러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퇴마사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도 했다. 다만 레베카 해멀 내슈빌 교육감은 “당국이 내린 결정은 아니다. 내슈빌의 다른 학교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를 폐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7년 첫 출간 때부터 가톨릭 신앙에 위배되는 내용이 많다는 이유로 전 세계 신자의 항의를 받아왔다. 3월에는 폴란드 사제들이 이 책을 불태우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미 도서관협회에 따르면 해리 포터는 1999~2000년 미국에서 소장 반대 요청이 가장 많이 제기된 책으로도 꼽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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