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염두?…에스퍼 美국방, 日방위상에 “한일안보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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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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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한일 안보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8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열린 에스퍼 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에스퍼 장관으로부터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튼튼한 관계를 구축해 달라’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지난 6~7일 일본을 방문했다. 이어 7일부터 몽골을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8일 오후 늦게 서울에 도착, 9일 정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와야 방위상은 에스퍼 장관의 이번 방한과 관련해선 “내 쪽에서도 ‘부디 (말씀을) 잘 전해줬으면 한다’는 얘기를 (에스퍼 장관에게) 했다”며 “에스퍼 장관이 한국 측과의 협의에서도 한미일 연대가 불안정해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야 방위상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일본발(發) 수출규제 강화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 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야 방위상은 그동안 한일갈등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 (한일이) 협력해야 하는 과제는 협력해야 한다”면서 한일 GSOMIA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일 GSOMIA는 2016년 11월 한일 양국이 군사정보를 직접 공유기 위해 맺은 협정으로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기한 만료 90일 전(올해는 8월24일)에 어느 한쪽에서 협정 종료 의사를 서면 통보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1년 연장된다.

이와야 방위상은 전날 에스퍼 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일 GSOMIA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에스퍼 장관은 7~8일 몽골 방문에서 냐마 엥흐볼드 국방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직 미 국방장관의 몽골 방문은 2014년 당시 척 헤이글 장관 이후 처음이다.

헤이글 전 장관의 몽골 체류 시간이 약 4시간에 불과했던 데 반해 에스퍼 장관은 하룻밤을 묵어 향후 미 정부가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몽골과의 군사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에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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