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노 다로 외무상 “수출규제는 정당”…징용문제 해결도 거듭 촉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에서 악수하며 자리를 권하고 있다. © News1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할 것과 한국을 ‘화이트 국가’(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의 중단을 요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에 대(對)한국 수출 규제 강화는 안전보장을 목적으로 한 정당한 조치라는 점을 설명하고, 전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거듭 요구하면서 응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립이 깊어졌다고 표현했다.

한일 외교장관의 회담은 두달여 만으로,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동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최근 한일갈등 상황을 반영한 듯 무거운 분위기 속에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NHK는 “양국 외교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착석했지만, 줄곧 굳은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강경화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만일 그런 조치(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실제 내려진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올 엄중한 파장에 대해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