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DMZ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도발방지 약속”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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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예전엔 이보다 더 나쁜 행동도 했다"
"몇 주 내에 협상 재개될 것으로 생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발언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순차로 진행된 블룸버그TV 및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들은 (협상) 테이블로 오기 전 의식적으로 행동한다(Lots of countries posture before they come to the table)”며 이같은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도발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 기간에 맞춰 이뤄졌다는 지적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번 도발이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회동 당시 북측의 도발방지 약속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폼페이오 장관 입장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불과 몇 주 전 DMZ에서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두가지 약속을 했다”며 “그는 첫번째로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또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 방지하겠다고도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쏜 단거리미사일의 경우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이 아닌 만큼 북미 간 신뢰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북한 도발 영향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도 “우리는 여전히 (협상 업무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협상 지속 의사를 고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김 위원장은 우리가 또 한 차례의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협상팀을 업무에 다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몇 주 내에 이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과거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외교적 대화를 나누기 전엔 북한은 이보다 훨씬 나쁜 행동을 하기 바빴다”며 “특히 (그때의 행동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 지금보다 더 위험했다”고 강조했다.

브렛 베이어 폭스뉴스 진행자는 이에 “미국이 이란에 대응하지 않고 어쩌면 북한에도 대응하지 않아 양국에 동맹국을 위협하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며 “이런 게 뉴노멀인가. 그들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해 단지 참아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럼에도 “나는 매우 다르게 생각한다. 그렇게 보는 건 완전히 180도 틀렸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해온 행동은 오해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에 대한 안보위험과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결의를 증명했다고 본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협상을 준비하고 지렛대를 만들고 (협상과는) 다른 쪽에 위험을 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부분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결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외교가 효과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문서에 서명하던 날(6·12 북미회담) 거기 있었다. 김 위원장은 6차례 이상 내게 개인적으로 이를 말했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통한 해결책,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이 있음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그런 기회를 기대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와 협상할 실무팀을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반복했다.

한편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음주에 이뤄지느냐는 케빈 스릴리 블룸버그TV 진행자 질문에는 “내가 예상하기론 몇 주 안이 될 것”이라고 다소 여유를 뒀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일정을 제대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각 팀이 모여 생산적 대화를 나누기 위해 충분한 접촉을 할 수 있도록 만약 2~4주, 혹은 6주를 기다려야 한다면, 이게 진짜 목표”라며 “이를 위해 2~4주가 더 걸린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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