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인도서 50도 넘는 ‘폭염’으로 100명 넘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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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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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록적 폭염.  (CNN) © 뉴스1
인도 기록적 폭염. (CNN) © 뉴스1
인도 북부와 중부, 서부에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살인 폭염’이 덮쳐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의 지난달 낮 최고기온이 48도를 기록했고, 서부 라자스탄 추루에서는 역대 최고기온인 50.6도까지 치솟았다.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州) 정부는 폭염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5일간 모든 학교와 대학, 사업장을 폐쇄했다.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엔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계령도 내려졌다.

인도에서는 통상 3~7월 폭염이 발생하고 이후 장마기간에 더위가 누그러진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폭염이 더 격렬해지고 빈번해지고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는 평균적인 정상온도보다 이틀 이상 섭씨 4.5도 넘게 높을 때 ‘폭염’을 선포한다.

실제 지난해 인도 전역에서 공식적으로 484건의 폭염이 발생했다. 2010년 21건과 비교해 2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폭염으로 5000명 넘게 숨졌다. 올해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나라 중 하나다.

기후변화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인도가 더이상 사람이 생존할 수 없는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에 따르면 2100년까지 파리기후협약 목표대로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실패할 경우, 인도 북동부 초타 나그푸르 고원과 방글라데시 일부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갠지스강 계곡과 인도 북동부와 동부 해안, 스리랑카 북부, 파키스탄 인더스 밸리 등 남아시아 대부분 지역도 인간이 생존가능한 온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습도와 외부온도를 합친 ‘습구’가 35도에 이르면 사람은 땀을 배출해 몸을 식힐 수 없다. 습구 조건에 몇 시간 이상 노출되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사망에 이르게 된다.

CNN은 “끔찍한 지구 기온 예측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인도 인구 10억명의 생존이 위태로워 진다”며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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