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中, 홍콩 자유·권리 존중해야…우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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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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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반(反)중국 시위가 격화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영중 공동선언에서 규정한 홍콩의 높은 자치권과 권리 및 자유가 존중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지도부에 나의 우려를 직접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시위에서 발생한 입법회 난입이라는 폭력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지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됐다. 영국과 중국은 1984년 맺은 반환협정에서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원칙에 합의했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을 강압적으로 통치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홍콩 당국이 최근 중국과 추진하려던 범죄자 인도법(송환법) 개정은 홍콩 시민 2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의 계기가 됐다. 주권 반환 제22주년 기념일이었던 1일엔 반정부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폭력을 행사한 점에 대해 홍콩 시위대와 경찰 모두를 비난하면서도 중국은 홍콩을 되찾을 때 했던 자유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국양제를 지키고, 홍콩 시민들의 기본권을 수호한다는 내용이 담긴 국제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에 서명했다. 우리는 이러한 협정과 홍콩 시민들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에 헌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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