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세계적 음악축제, 테러첩보로 시작도 못하고 끝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0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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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관중 대테러 경찰이 해산시켜
"제 2의 파이어(Fyre)페스티벌' 우려도

벨기에의 세계적 뮤직 음악축제인 베스트빌( VestiVille )페스티벌이 6월 28~30일 예정으로 개막했지만, 테러위협 등으로 경찰이 진입해 군중을 해산시키면서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났다고 AP통신 등 외신들과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28일 갑자기 이 축제가 취소된 이유는 테러 등 보안상의 우려 때문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2017년 바하마에서 불발되었던 파이어 페스티벌( Fyre Festival ) 사건의 전말이 올해 넷플릭스에 다큐영화로 재현되면서 축제 주최측에 대한 사기 혐의등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강제 해산된 관중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랩 스타인 빌보드의 여왕 카디B, 인기 래퍼 에이셉 라키 (A$AP Rocky) 등 출연 가수들도 이 화려한 축제의 개막공연에 왔다가 무대를 펼쳐보이지도 못하고 끝이 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트위터에 올려진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롬멜 시에 마련된 축제무대 사진들에는 3일간의 성대한 음악축제를 위해 공들여 장식한 화려한 무대가 소개되었지만,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관중들은 개막 직전에 경찰이 탐지견들을 이끌고 몰려와 모든 사람을 퇴장시키면서 경악,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

벨기에의 RTBF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랭부르 검찰청의 발표를 인용해서 이번 축제 조직자들 가운데 3명에 대해 티켓 판매와 투자금 모금에 관련된 사기 혐의로 검찰이 28일 밤 이들을 소환,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세 사람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사 팀에 참여한 담당 법관 중 한 명은 이들이 주말동안 사기, 돈세탁, 신뢰관계 위반행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빌 축제 주최측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연장이 있는 롬멜시의 시장이 보안상의 이유로 갑자기 페스티벌을 취소시켰다고 공지했다. 또 경비당국과 톱스타 래퍼 에이셉 라키의 경호원들과 의논한 뒤에 “ 출연 스타들과 관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축제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항목엔 테러 위협 등 보안에 대한 항목은 들어있지 않다. 라키는 트위터를 통해 대회주최측이 “보안상의 이유나 축제 인프라에 대한 우려는 해결되겠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 ”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17년 파이어 페스티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지만 베스트빌 주최측은 이에 관한 기자들의 이메일 문의에 이렇다할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파이어 페스티벌도 당시 바하마제도에서 호화로운 축제 무대를 마련해 놓고 전세계의 군중을 끌어들였지만, 보안상의 문제에서부터 음식 문제등 숱하게 돌발된 문제 때문에 결국 개막조차 하지 못하고 끝났었다 .

당시 파이어 페스티벌의 공동 창시자였던 래퍼 자 룰( Ja Rule)도 마침 29일에 베스트빌 무대에 오르기로 되어 있었지만, 자기는 사기극 같은 것에 연루된 적이 없다며 그 당시 수사에서도 실패한 행사와 관련되 사기나 어떤 혐의로도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이어의 공동 주최자였던 빌리 맥팔런드(26)는 지난 해 10월 맨해튼 연방법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받은 2600만달러의 투자금과 입장권 판매 사기금 10만 달러를 착복한 혐의로 6년형을 선고 받았다.

큰 돈을 쓰고도 개막 직전 공연 스타디움에서 쫒겨난 성난 베스트빌 축제 관중들은 소셜 미디어에다 분노의 글을 퍼날랐다. 그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은 빈 무대에 기어 올라가 엉터리 즉석 공연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이번 축제가 제2의 파이어 페스티벌이라는 내용의 풍성한 풍자와 비판의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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