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틸러슨의 ‘뒤끝설전’…“틸러슨, 돌같은 멍청이”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4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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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대통령과 만남 완벽히 준비했다”
백악관 관계자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때도 준비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준비 부족에 대해 지적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돌 같은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017년 미러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틸러슨 전 장관의 최근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틸러슨 전 장관은 지난 21일 하원 외교위원회 의원 및 보좌관들과의 비밀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만큼 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비밀 회동은 엘리엇 엥걸(민주) 하원 외교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틸러슨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해임된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발언을 삼가해오다 이날 입을 연 것.

WP는 외교위 의원의 한 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틸러슨 전 장관이 “푸틴 대통령은 (회담 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밀고 나갈 모든 기회를 잡았다”면서 “(미국 측은) 준비가 부족했고 그 때문에 불평등한 기반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WP에 성명서를 보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 완벽히 준비했다. 우리는 그 회의에서 매우 잘했다”고 밝혀 틸러슨 전 장관의 ‘준비 부족’ 주장을 반박했다.

트위터를 통해선 격한 감정을 드러냇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은 ‘돌 같은 멍청이’로 국무장관에 적합하지도 직무를 수행할 준비도 안 된 사람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내가 푸틴 대통령보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은 틸러슨이 지어낸 이야기다. 푸틴 대통령도 (틸러슨 전 장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틸러슨의 주장에 무게가 쏠린다.

앞서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전 세계의 위협과 관련한 일일 브리핑도 보지 않고, 대신 구두로 보고받길 원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다. 그는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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